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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후의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앞세워 왕국재건 '시동'

Sophian(소피안) 2017. 12. 1. 12:32
월드컵후의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앞세워 왕국재건 '시동'     

4전 전승, 득점 8, 실점 0. 월드컵 축구 브라질대회가 끝난 7월 하순, 둥가 감독이 취임하고나서부터의 브라질 대표의 성적이다.      

브라질 패표팀은 먼저 9월 미국에서 콜롬비아 대표, 그리고 에콰도르 대표팀과 대전했다. 네이마르가 주장을 맡은 이 게임에서, 둥가 감독은, 센터백 다비드 루이스만  남긴 채, 월드컵 때의 멤버로부터 골키퍼와 최종 수비라인을 모두 물갈이했다. 이것은 월드컵 최종 2시합에서 10실점을 '먹은' 수비진에의 '징벌'이기도 했다. 인재부족이 심각한 센터포드(CF)에는 올라운드형(型) 스트라이커인 디에고 타르델리를 기용했다.      그러나 연습시간이 짧아 연계플레이가 충분하지 않은 이 상황에서 둥가 감독은 미드필드에 많은 선수를 배치, 격렬한 압박으로 상대볼을 빼앗아, 적은 인원으로 효율성 높게 상대방 골문을 두들기는 전술을 지시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네이마르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넣었다. 에콰도르전에서도 네이마르가 절묘한 왼발 '킬러 패스'를 찔러주자, 미드필더(MF) 비리안이 이를 골로 연결시켜 승리했다.    

10월 11일에는 북경서 숙적 이르헨티나 대표와 싸우게 됐다. 이 게임은 올 후반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합이었고, 만약 지게 된다면 월드컵 때 독일 대표와 네덜란드 대표에게 연달아 대패한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은 틀림이 없었다. 둥가 감독에 있어서도, 월드컵 이후 새롭게 기용된 선수들에 있어서도 최초의 관문이 되었다.          

경기 초반에는 이르헨티나의 메시, 디마리아, 아게로 등 스타선수들의 스피드와 테크닉에 '농락'당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몇번 위기의 장면을 넘기고부터는, 그 후의 대처가 월드컵 때와는 달랐다. 볼을 뺏기게 되면 공격수들도 재빨리 수비로 돌아서 중반의 수비를 탄탄히 정렬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점차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전반 28분, 상대 수비진의 미스를 틈타 디에고 타르델리가 정교한 발리 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았다. 또한 메시의 페널티 킥 실축(브라질편에서 보면 골키퍼 제펠손의 파인 세이브)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은 브라질 팀은, 후반전에도 디에고 타르델리가 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결정적 기회는 이르헨티나에 10차례, 브라질에 7차례가 있었다. 그러니까 브라질이 자기팀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적은 찬스를 확실히 살려 승리한 시합이었던 것이다. 비록 이겼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이 선호하는 '예술 사커(Futebol Arte)' 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양국(브라질・아르헨티나)의 플레이 스타일이 종래와는 역전된 감(感)이 들었을 정도였다. 


  르헨티나의 3명의 선수가 네이마르(중앙)를 에워싸며 철저히 봉쇄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과의 시합은 3일후에 싱가포르에서 펼쳐졌다. 서늘한 북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땅으로 이동했던 관계로 네이마르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휴식기간이 일본대표팀보다는 1일 적었고 운동장 사정이 나빴던 것은, 기술적인 면에서 일본에 앞서는 브라질 대표팀에 있어서는 불리한 점이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소속 클럽인 바로셀로나에서도 절호(絶好)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고,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이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일본팀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아도 누구로부터도 비난받을 일은 없었지만, 그는 강행줄전했다. 그것은 대표팀 등번호 10을 달고 있는 팀의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을 것이다.  

  

    

  ↑ 일본과의 A매치(親善試合)에서 4득점을 올리며 점프-환호하고 있는 네이마르 선수(左). 일본과의 시합에 임하고 있는 브라질 대표선수들(右).     

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 대로이다. 둥가 감독은 네이마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뛰는 양이 다소 적은)  센터포드(CF)로 출전시켜 주었고, 이 덕분일까,  네이마르는 2000년 로마리오 이래 1시합 4득점의 대기록을 연출해 낸 것이다.   

후반, 브라질 대표는 6명의 선수가 교체되었으나 플레이 내용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많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 냈다. 브라질 팀은 이 시합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실력차를 드러내 보이고 나서의 쾌승. 시합후 둥가감독은 "여러 선수, 다양한 시스템을 시험해 볼 수 있어 수확이 많았다"고 말하며 비교적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였으나, 한편 딱딱한 표정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지금까지의 4시합에 있어 최대의 수확은, 네이마르가 팀의 리더로 지명된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전(全)시합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일이다. 수비진에서는 골키퍼 제펠손, 센터백 미란다, 왼쪽 사이드백 필리페 루이스 등 新레귤러(스타팅 멤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플레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팀 만들기의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과제도 적지는 않다.수비에서는 연계플레이 부족으로 사이드가 돌파당하는 장면이 있었다. 공격에서는 네이마르에의 의존도가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 에이스가 호조(好調)인 것은 기쁜 일이겠지만, 한명의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은 위험하다.브라질 국내 미디어들도 "오스카, 비리안 등 어태커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가차없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디에고 타르델리도 이르헨티나전(戰)과 일본전에서 장기를 발휘하고는 있으나, 호나우도, 로마리오 등 역대 센터포드(CF)와 비교하여 보면 아직 기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른 CF후보의 발굴이 급선무지만, 현재 그 대망의 CF후보가 눈에 띄고 있지 않다는 게 브라질 축구계의 고민이다.                    

브라질 대표팀은 11월에 어웨이에서 터키 대표, 오스트리아 대표와 대전하며 올해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팀의 골격을 만들고,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면서 팀의 완성도를 높이며 내년의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와 그 후 시작되는 2018년월드컵축구남미예선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둥가 감독이 지휘를 맡고 브라질팀이 지금까지는 순조로웠으나, 그러나 브라질의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은 아직 서늘하다. 금후 1시합에서라도 진다면, 그때까지 조금씩이나마 쌓아올린 승리의 결과물은 쉽게 사라질  것이며 신랄하게 비판받게 될 것이리라. 그것이 바로 브라질 축구인 것이다. 둥가 감독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표정이 딱딱해져 있고 웃는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축구왕국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둥가 감독이지만, 늘 '좌불안석'으로 딱딱한 표정이며 결코 웃는 얼굴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 브라질 상파울로 주재 스포츠 저널리스트 사와다 히로아키(沢田啓明) livedoor, nikkei 코멘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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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 북한산 단풍을 보시며 잠시 쉬었다 가세요!  


   

  10월 24일(金), 북한산을 오르며 한 계곡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부터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조병옥 씨 묘(墓)와 팔각정 등이 있습니다.   


 2014-10-24 3: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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